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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에는 보들보들 사모예드가 산다

 우리 아파트에는 사모예드를 키우는 아저씨가 사신다.

보들보들사모예드를 처음 만난 건 아파트 상가 슈퍼에 가는 길에서였다. 우리 아파트 상가 슈퍼는 2층에 있어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계단 앞에 짱 큰 사모예드가 앉아있는 것이다. 내가 "앜 깜짝이야"라고 했더니 그 사모예드가 나를 보고 "왕!"하고 짖어서 조금 무서울 뻔 했지만 너무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길래 계단 입구에서 조금 머뭇거리다 용기를 내서 들어갔다.

  진짜 조심조심 걸어서 사모예드 앞에 가서 앉았다. 그냥 가만히 쪼그려 앉아서 개의 눈치를 봤는데 여전히 해맑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짖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주 조심조심하면서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었더니 자세를 고쳐 앉아 나를 등지고 앉는 것이다. (아제 안 사실인데 개들이 등을 보이는 것은 복종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 개는 나를 본지 3분도 안됐는데 나를 믿어준 것이다!) 그래서 또 눈치보다가 등을 쓰다듬었는데 너무도 보들보들하고 폭신폭신했다. 그 순간 나는 사모예드에게 홀려 버리고 말았다. 이걸 친구한테 얘기해줬더니 '보들보들사모예드'라고 부르길래 나도 그렇게 부르게 됐다.

 후에 산책나가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아주 신이 나 있었고 여전히 보들보들 폭신폭신해 보였다. 보들보들사모예드는 정말 사랑스러워.. 근데 못 본지가 한 달은 된 것 같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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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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