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언젠가 아빠는 내게 형용사를 몽땅 빼버리고 나면 사실만 남게 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174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 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200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인간의 양심이다."


237 "올바른 말을 한다고 해도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바꿔 놓을 수 없어. 그들 스스로 배워야 하거든."


368 "그런데 말이야 딜, 결국 그는 흑인이잖아."

"난 그런 거 손톱만큼도 상관 안 해.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게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드는 거야."


372 "아저씨, 내가 도대체 뭐 때문에 운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고통 때문에 우는 거지. 심지어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말이야. 흑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부러 생각한 것도 아닌데 백인이 흑인에게 안겨 주는 그 고통 때문에 우는 거란 말이다."


400 "그래, 맞아. 광대가 되는 거야. 웃는 것 말고는 사람들에 대해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을 거야. 그래서 서커스단에 들어가 허파가 터지도록 실컷 웃을 거야." 딜이 말했습니다.

"딜, 넌 지금 반대로 알고 있는 거야. 광대들은 언제나 슬퍼. 그들을 보고 웃는 건 관객이란 말이야." 오빠가 말했습니다. "그럼 난 새로운 종류의 광대가 될래. 무대 한가운데 서서 관객들을 쳐다보고 웃을 거야."


420 "그 애한테 잘못된 것은 없어. 내 생각으로는 오직 한 종류의 인간만이 있을 뿐이야. 그냥 사람들 말이지."



 

 사건의 배경을 엄청 치밀하게 깔아놓아서 초-중반은 진짜 재미없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중반 이후 결말까지가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초반 루즈함만 견디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30년대 미국의 흑인 톰 로빈슨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부 래들리도, '숙녀답지 못하게' 멜빵 바지를 입고 다니는 스카웃도 그들은 모두 주류 문화에서 벗어났지만 틀리지 않았다. 그냥 사람일 뿐이다.

세녕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