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올해 초?에 산 것 같다.


  1. Easy Easy
  2. Border Line
  3. Has This Hit?
  4. Foreign 2
  5. Ceiling
  6. Baby blue
  7. Cemetality
  8. A lizard state
  9. Will I come
  10. Ocean bed
  11. Neptune Estate
  12. THE KROCKADILE
  13. Out Getting Ribs
  14. Bathed in Grey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마리클로드는 낮에 읽는 책과 밤에 읽는 책이 구별돼있다고 말했다. 음악에 낮과 밤 혹은 그 이외의 시간을 설정하는 것은 책보다 쉬운 일이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그런 구분을 하고 있다. "이 노래는 밤에 들으면 좋아요." 같이.

  나 또한 이 앨범의 <Easy Easy>와 <Baby Blue>에 이런 구분을 지었다. <Easy Easy>는 노을지고 있는시간에 듣기 좋다. (뮤비에서 킹크룰이 노을지는 육교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봐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다.) 특히 버스에서 황금빛 햇빛이 건물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풍경을 보며 들으면 약간 들뜨게 된다. 나에게 이 곡은 불완전한 청춘의 외침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괜히 내 십대 시절을 생각하게 되고 들뜨게 되고 어딘지 아련한 느낌도 남는다. <Baby blue>는 여름밤 같은 느낌이다. 한여름 대낮에 모든 기력을 소진하고 깊은 밤 선선한 바람이 불 때 가만히 드러누운, 힘이 빠져 있고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노래다. 

 이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A lizard state>다. 이 노래에서 킹크룰의 모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부르는 목소리 말고도 도입부의 으아 하는 부분을 비롯한 악(?) 쓰는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 점차 힘이 빠지는 목소리... 목소리가 원체 좋아서 어떻게 소리를 내도 좋다.. 그리고 반주도 간지가 넘친다. 뮤비도 멋있다. 

 킹 크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동굴 목소리'라는 것인데 진짜 그렇다.. 진짜 너무 좋음

 아 그리고 이 앨범은 베이스부스터 켜놓고 들으면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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