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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38 아무도 읽지 않는 시를 쓰는 마음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


63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우연히'라는 말을 믿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68 언제나 그랬듯이 언어는 늘 행동보다 느리고 불확실하며 애매모호하다. 지금은 행동이 필요한 시간.

87 내 악마적 자아의 자율성을 제로로 수렴시키는 세계, 내게는 그곳이 감옥이고 징벌방이었다. 내가 아무나 죽여 파묻을 수 없는 곳, 감히 그런 상상조차 하지 못할 곳, 내 육체와 정신이 철저하게 파괴될 곳. 내 자아를 영원히 상실하게 될 곳.

93 "술 취한 사람들도 자기들끼리는 즐거워하잖아요. 대화를 즐기는 데 꼭 지력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98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112 몰입은 위험한 거야. 그래서 즐거운 거고.

114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자긍심을 가지고 무덤으로 가는 것일까.

117 기억을 모두 잃는다면 더는 인간이랄 수가 없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상의 접점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145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작가의 말-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마르코 폴로처럼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가깝다. 우선은 그들이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들이 '때가 되었다'고 말하면 나는 떠나야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살인자. 김영하 소설은 처음 읽어봤는데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나.. 하고 감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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