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정육식당 앞에 살았다. 어느 날 가게가 문을 닫고 건물이 헐어졌다. 이후 남은 가게 건물 잔해도 없어지고 땅을 갈아엎어 터만 남게 되었다. 지금은 새 건물이 들어섰지만 한동안 그 터만 있었을 때도 고양이는 떠나지 않고 어딘가에서 나타나 얼굴을 부볐다. 

  사진은 건물의 잔해만 남았을 때다. 동네 주민들은 지나가며 고양이가 집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붙임성이 좋아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길고양이였다.

  나는 다른 도시로 이사를 왔고 가게 터에는 새 건물이 들어섰다. 이후 그 동네를 몇 번 방문하여 그 자리에 가 보았는데 아직 고양이를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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