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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지 못해

  요즘 들어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진다. 삶의 질도 뚝뚝 떨어지는 중. 늦게 자고 밥도 잘 안 먹는다. 만사가 귀찮고 움직이기가 싫다. 


  교수님은 나에게 한가지를 정해서 그 길만 보고 가야한다고  했다. 내가 목표하던 것은 수단일 뿐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본말전도이다. 목적을 목표하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난 그것이 뜬구름 잡는 말 같았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한가닥을 찾아서 그것을 잡는 게 왜 나쁜 건지 모르겠다.. 교수님은 이상을 말하고 나는 현실을 생각했다.

 내 인생이 달라질 선택을 앞두고 있는데 이것에 관해 친구에게 털어놓으니 그럼 지금까지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느냐고 했다. 나는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았어. 그렇지만 난 겁쟁이었지. 난 기자를 해야겠다고 그저 말하고 다녔지만 실제로 취재를 해보니 그 자리가 나에게 용기를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부끄럽지 않게 살려면, 용기를 가지려면, 약자의 편에 서고 정의를 찾으려면 그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어.

나는 항상 과대평가를 받는 기분이야. 교수님은 내가 성실하다고 했지만 나는 게을러..

교수님은 내가 결정보다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친구는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엄마는 항상 내가 자랑스럽다고 한다. 나는 그렇지 못해서 늘 탈출구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고 부끄럽다.


 아빠는 반항하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 내 진로에 관해서 내 생각을 얘기하는데도 그런 말을 들어야 해?   아빠는 그게 입버릇이다.  너 나 무시해? 반항하냐? 너 일부러 그러는 거잖아. 그리고 다음날에는 자기가 뒷바라지 다 해줄테니 네가 하고싶은 걸 하라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나에게 2억이 있어서 아빠한테 주고 그동안 나 키우느라 수고했고 난 다 갚았다 하고 연을 끊는 거야.


 꽃집에서 꽃을 싸게 팔았다. 저번 주말에는 길가다 멈춰서서 내 방 빈 화분에 꽂아놓을 꽃을 고민했다. 나는 노란 꽃을 갖고 싶었는데 노란 꽃은 말려놓은 게 없었다. 생화를 들여놓을 자신은 없었다. 어차피 금방 죽을 거 돈낭비야. 하고 그냥 돌아왔다. 아직 덜 핀 꽃, 꽃봉오리를 팔았다. 난 그것이 피고 지는 것을 모두 볼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아무래도 호구잡힌 것 같다. 나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돈 때문야야. 그리고 상대편을 서로  비난한다. 나는 그 사이에서 놀아나는 기분이다. 그래도 벗어날 수는 없고 난 찜찜하지만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해. 어쩌면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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