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사온지 6개월쯤 됐다. 내가 사는 동네가 어릴 때 살던 동네 근처인데다 내 활동권이 집주변보다는 이 어릴적 동네라서(집 주변에서 할 게 없기도 하다) 추억의 장소들에 자주 간다. 그 중 하나가 원적산이다. 200m 정도 되는 낮은 산인데 어릴때 가족들이랑 정상 등반도 몇 번 했었고 여름엔 사촌들이랑 약수터 시냇가에서 물장구도 쳤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그 시냇가는 천연 시냇가는 아니고 산 입구 쪽에 있는 시냇가인데 여기서 쉬고 놀으라고 애들 안다치게 콘크리트랑 타일을 발라놓고 산 위쪽에서 흘러오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사람의 손이 탄 시냇가이다. 정자와 벤치도 있고 요즘엔 공중전화부스에 작은도서관이라고 책장도 마련했더라.. 여기서 가을엔 도토리 줍고 놀았고 겨울에는 꼬꼬마였던 나와 동생을 데리고 아빠가 눈쌓인 산을 데리고 왔다.

  오늘 갔을땐 꽃핀 아카시아나무가 가득해서 좋은 향기가 났다. 시냇가 벤치에서 책읽는 할아버지들이 있었고 노래부르는 할아버지, 등반하시는 분들, 실없는 대화를 하는 할머니들도 계셨다.

누가 우유갑으로 새집을 만들어서 걸어놨다. 귀엽다.. 내가 지나갔을 때 새는 없었다.

약숫물을 떠 먹을 수 있다!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신기

다람쥐도 봤다. 요즘 보기 힘든데 한 십년만에 보는듯.. 감동.. 가까이가면 안되니까 멀리서 줌 땡겼다. 스피커 막아서 카메라소리에 놀라 도망가지 않게 했다. 얘랑 눈도 마주쳤는데 안도망갔다.

초록초록하고 나무도 가까이 많이 있어서 좋다! 로모 들고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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