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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같았던 주말 이후의 일주일은 지옥이었다.

좋았던 것도 싫어졌고 실망을 했고 많이 지쳤다. 내가 다 망쳤다는 생각이 든다. 죽고 싶다. 이따금씩 세상에서 내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분이 든다. 죽고 싶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 죽지는 않을 것이다. 난 겁쟁이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 망쳤다. 

기다렸던 약속이 파토났고 부모와 싸웠다. 그 날 부터인 것 같다.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 것 같아 미안하다.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진다.

그럼에도 행복했던 순간이 잠깐씩 있었다. 먹고싶었던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었고 처음 만난 사람과의 식사는 꽤 즐거웠다.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그리고 좋아하는 옷가게에 가서 외투와 바지를 사는데 10만원을 넘게 썼다. 마음에 들었고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그 때 뿐이었다. 이제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지 않을 생각으로 약속을 파토낸 건 아닐까 불안하다. 무섭다. 그 동안 몇 마디 말을 걸어보았지만 괜히 했다는 생각만 든다.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해.

행복을 티내는 사람들이 가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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